▲밤 풍경숙소 건너편 루프탑 바는 밤새도록
박영호
베트남은 프랑스, 미국, 중국과 싸워서 이긴 나라다. 전쟁박물관에서 본 고엽제 피해자 사진은 충격이었다. 아메리카와 싸워서 이긴 나라는 많지 않은데 참 대단한 나라다. 우리나라도 베트남에 지은 죄가 많다. 미안해요 베트남이란 기사를 떠올렸다.
사막이 있는 무이네, 바다가 있는 붕따우를 돌아보는 여행 상품이 있는데 오가는 시간도 길고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포기했다. 원숭이로 유명한 껀저 섬을 가려고 했는데 8명 이상 참가자가 없어서 불발되었다. 도착하는 날 바로 예약해야 했는데 미루다가 그리되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아쉽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마지막으로 환전 이야기를 적는다. 여기저기 환전 팁을 소개하는 글이 많지만 그다지 쓸모가 없었다. 공항과 은행 두 군데서 바꿔 보았는데 은행이 더 맘에 든다. 공항에선 정신도 없는데 그냥 계산기 투둑 두드려서 바꿔준다. 말도 안 통하고 영수증도 없으니 답답하다. 은행보다 적어도 달러당 1000동쯤 덜 쳐준 느낌이다.
신한은행은 여권을 달라고 하는데 에이치디 은행은 그냥 바로 바꿔준다. 재밌는 것은 고액권이 더 비싸다. 50달러와 100달러 지폐는 달러당 2만 3105동, 10달러와 20달러 지폐는 2만 2555동으로 바꿨다. 호찌민 시내에 은행은 무척 많았다. 다음에는 공항에서는 당장 써야 할 만큼만 바꾸고 시내 은행에서 필요할 때마다 바꾸는 것이 좋겠다.
신한은행 모델은 박항서 감독이다. 택시를 탈 때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박항서 감독 이름을 부른다. 기분은 좋다. 바가지를 조심하라는 글이 많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만난 사람들 모두 당당하고 순박하고 친절했다. 고수만 잘 먹으면 음식은 모두 싸고 맛있다. 베트남 가보면 참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