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0일 예산군노인종합복지관 종강식에서 ‘청춘공연단’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한정보> 김두레
충남 예산지역 어르신들과 청소년이 음악으로 '통'했다. 세대공감을 위한 색다른 프로젝트, 청소년과 회춘하는 공연단-'청춘공연단'이다.
예산군노인종합복지관이 GKL사회공헌재단 공모를 통해 진행한 것으로,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10명과 대흥중학교 관악부 학생 14명이 3월부터 관악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노인과 청소년의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 세대 공감의 자리를 꾀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합주교육을 통해 서로 실력을 맞춰 나가고, 역사기행과 문화기행을 통해 공감대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1·3세대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던 때,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 중간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악기였다.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났으니 관심사가 같았다.
"첫 만남 때는 어르신들이 먼저 학생들에게 관심을 표현하셨어요. 어르신은 색소폰을, 학생들은 다양한 관악기를 다뤘는데, 서로 악기가 다르니 호기심을 가지셨죠. 학생들이 어르신들에게 악기를 소개하고,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악기를 불어보면서 첫 대화의 물꼬가 자연스럽게 트였습니다."
1년여 두 세대의 다리 역할을 맡은 배치웅 담당복지사의 설명이다.
관악부 학생들과 색소폰을 이제 막 연주하기 시작한 어르신의 실력 차이는 꽤 컸다. 한 달에 한 번 합주연습을 위해 어르신들은 맹연습 모드에 들어갔다. 어른들은 열성과 끈기를 다해 실력을 올리고, 학생들은 한 템포 기다려주면서 서로 어우르는 소리가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우리랑 맞추느라 평소보다 천천히 했을 거예요. 기다려주는 마음이 고맙죠."
"학교 관악부 연습 때보다 연주 속도가 느렸던 건 사실이지만, 함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거잖아요. 어르신들과 연주하면 전체 소리가 풍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 좋았어요."
"어른들은 색소폰에 대한 로망이랄까 그런 것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루는 '어르신들이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구나' 느낀 적이 있는데, 멋있게 나이 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흡을 맞추며 느꼈던 어려움을 물었더니, 학생들의 이야기에 훈훈함이 묻어난다.
학생들을 지켜보니
요즘 애들은 이렇게 노는구나
저런 행동을 하는구나
알게 됐어요
서로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
큰 변화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