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유성호
황교안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통합이 정의"라면서 "지금 정권 심판에 대한 요구가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도한 정권의 심판을 위해서는 당 혁신과 자유민주진영 대통합을 이루라는 것이 국민들의 명령"이라며 "지금은 혁신과 통합이 정의"라고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마침 정당, 시민사회와 혁통위를 구성했다"라며 "저는 이미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인식 하에 당 외부에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제 혁통위가 구성돼 통합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것은 다행"이라면서 "이번에 혁통위를 발족시키며 우리도 동의한 보수 중도통합의 6대 기본원칙을 발표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원칙, 새보수당이 요구한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라며 "우리는 통합의 대의 앞에 함께 스스로를 내려놓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라며 "한국당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때는 다소 애매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까 말씀드렸다, 그걸로 대신하겠다"라며 "나머지 필요한 협의들은 계속해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유승민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봐도 되는가?'라는 물음에도 "그렇다"라고 명확히 답하는 대신 "제가 말한 그대로이다"라고만 이야기했다. 다만 "앞으로의 통합을 위해서 6원칙을 추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쏟아지는 질문에 "그만 하겠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황 대표가 떠난 자리에 남은 김성원 대변인은 "사무총장이 최고위원들에게 자세하게 (6원칙을) 보고 드렸고, 최고위원들도 큰 틀에서 6원칙에 대해 다 동의해줬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더 있을 수도 있다"라면서 "오늘 같은 경우는 사무총장이 처음으로 최고위원들에게 보고하고, 최고위원들이 동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결사항이 아니니까"라며 아직 추인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견은 없었다"라며 "반드시 통합을 이뤄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하태경 "화끈하게 수용해주면 좋았을 법 하지만, 공식 대화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