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포 사일리지가 없는 논을 찾아 쉬고 있는 기러기들.
이경호
지난 7일 충남 서산의 논에서 기러기가 곤포사일리지 없는 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아무래도 나락이 있는 곳에서 채식을 하고 휴식하며 지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 곤포 사일리지는 존재하는 자체만으로도 새들에게는 위협적인 모습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이렇듯 곤포 사일리지는 새들의 먹이 감소의 원인이다. 겨울 철새의 감소 원인 중 하나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겨울 철새의 서식환경이 개선되어야 종다양성과 멸종으로부터 철새들을 지킬 수 있다.
그 중 한 가지로 곤포 사일리지를 하지 않았을 때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현재도 일부 지자체가 생물다양성을 위해 농가와 협약해 곤포 사일리지를 만들지 않는 대신 일부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이를 확대하고 곤포 사일리지와의 가격 차를 현실화할 필요도 있다.
더불어 겨울철 먹이주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실제 새들의 중요 먹거리가 되는 벼를 일부 현장에서 매입하여 다시 공급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보호지역에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우연히 곤포 사일리지를 피해 쉬고 있는 기러기를 보며 든 생각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