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이순신광장에 선 조미선 씨. 이순신광장은 그가 좋아하는 이순신의 동상과 함께 이순신의 사람들에 대한 설명판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이돈삼
달랐다. 사무실이 다르고, 사람이 달랐다. '여수지기' 조미선(55·전라남도 여수시 학동)씨 얘기다. 그가 하는 일도 남달랐다.
먼저, 사무실이 크고 작은 화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꽃집이라 착각할 정도였다. 식물마다 하나같이 파릇파릇 생기가 돌았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스킨답서스)이었지만,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식물과 대화를 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출근하면 컴퓨터를 켜고 식물들과 눈맞춤을 합니다. 사랑의 대화죠. 밤새 별 일 없었는지, 어디 불편한 데는 없는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금세 알죠. 그러기 전에 편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죠."
역시 빈틈이 없었다. 조씨는 산림청장이 인정해 준 산림교육전문가다.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자격증 소유자다. 꽃꽂이 1급 강사이기도 하다. 산림복지 국민참여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숲에서 어린이나 장애인들과 함께 노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