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 아차산에서 해맞이 산행 중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함께 등산한 안동강남초등학교 교사인 이주영 씨는 불을 피하지 못해 교실 창밖에 매달린 2명의 학생을 구조했고,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경찰관인 신준상 씨는 휴가 중 계곡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조 후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떴다.
양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사인 이단비 씨는 휴무일에 전복된 차량에서 모자를 구조했고, 임지현(가수 에이톤) 씨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외국인을 제압했다.
자영업자인 박기천 씨는 물에 빠진 자살 기도자를 구했고, 대학생 최세환 씨는 신호 위반 차량을 추격해 범인을 검거했다.
윤형찬 씨는 설 연휴 중 근무하다 순직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아들이다.
산행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고민정 대변인 등 참모들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이 "카메라 기자분들이 해돋이를 못 찍어 아쉽겠다"고 하자, 김 정책실장은 "어떤 분이 '해를 보지는 못했지만, 달을 봤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서 달은 문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적해설사인 박광일 여행작가도 동행하며 설명을 곁들였다.
박 작가가 아차산 보루를 설명하며 "고구려·백제·신라가 한강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곳이다. 삼국의 왕이 모두 대통령이 서 계신 곳 반경 몇㎞ 안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진흥왕이 이 자리에 서 있었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때 고구려가 내친김에 신라와 백제를 점령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박 작가는 이어 "평화롭게 마주하는 공간이 1천500년 전에는 하루에도 주인이 몇 번씩 바뀌는 굉장한 전쟁터였다"며 "평화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우리가 전쟁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