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김모군의 아버지 김모씨가 27일 경기도 화성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29일 오전부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족협의회 제공
한상철 가족협의회 트라우마분과장은 30일 장례식장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세월호(참사)가 원인이 맞다"며 "고인은 세월호(참사)로 아이를 잃어버리고 그 후로 지금껏 활동을 우리와 같이했다. 그런데 우리도 같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의 아픔과 힘듦을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은 활달했고 사람들 앞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이었지만 우울증이 심했다고 한다"며 "사고 전날까지 활달했는데 그다음 날 운명을 달리하셨다. 겉으로는 활달했지만 속으로는 혼자 감내하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어 한상철 분과장은 "실제로 지금도 많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가 빨리 건립됐다면 이분이 유명을 달리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현재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한상철 분과장은 "사실 지금 세월호가 잊히고 있지 않나.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다. 속내를 내비치고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다"며 고충을 말했다.
그는 "친척들도 이제 그만 잊으라고 일상생활을 하라고도 한다. 많은 유가족들이 실제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금세 일하던 것도 접고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가족들의 아픔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세월호 유가족인 다른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해결되지 않은 채 자꾸 늘어지기만 하고 정부나 국회나 피해 가족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