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믿는다" 박지원 발언에 소리없이 웃은 추미애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법 관련 질의를 준비한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의 "저는 늘 (후보자의 약속을) 믿습니다" 발언을 듣던 중 잠시 웃고 있다. 추 후보자와 박 의원은 한 때 불화설이 돌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다고 알려진 바 있으나 이날은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청문위원으로 만나 이를 의식한 듯한 질의와 답변이 오갔다.
남소연
자유한국당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 : "오늘 본회의 개의와 청문회 끝 시점을 어느 정도 맞춰야..."
정점식 한국당 의원 : "후보자가 좋아할 말을 먼저 하시네 허허."
여상규 : "의원총회는 참석하기 어렵고, 본회의 개의 시점에 (청문회 종료 시점을) 맞춰야 할 것 같은데."
장제원 한국당 의원 : "그건 위원장 생각이시고 하하."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 "장 의원님이 위원장님의 의사진행에 협조해주셔야겠다."
시작부터 훈훈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의 다음 말은 "쟁점도 별로 없던데"였다. 추 후보자가 30일 인사청문회 시작 5분 전 여 위원장의 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대화였다. 장제원, 정점식 의원은 물론이고 한국당 소속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도 동석했다.
한국당 청문위원들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양한 의혹제기를 준비한 상황에서, 여 위원장의 태도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김도읍 의원이 추 후보자를 보자마자 "당대표까지 했으면 책임 있게 준비해야지 현직 의원이 의회를 이렇게 무시하면 되냐"고 역정을 낸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