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을 형상화한 그림. 출처는 고등학교 <한국사>.
삼화출판사
해마다 빠지지 않고 여름ㆍ가을에 몰아치는 태풍이 여러가지 피해를 주지만 이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바닷밑에 쌓인 침전물을 뒤엎어 바다를 청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사회혁명도 그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회혁명이 구체제(앙시앙 레짐)를 전복하고 새시대를 여는 역할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창업이나 쿠데타, 역성혁명, 반란, 반정, 의거 등이 있었지만, 혁명다운 혁명은 없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최초의 일이다.
세계적인 혁명, 예컨대 영국의 청교도혁명, 독일의 종교혁명(개혁),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대혁명, 중국의 신해혁명, 러시아의 볼셰비키혁명은 모두 그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일대 변혁운동이었다. 우리의 경우 동학혁명이 이들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자주적인 민중혁명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