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보증공사(SH공사)가 송파구 위례신도시 땅을 팔아 2400억 원을 남겼고, 계열사를 동원해 땅을 산 호반그룹은 3000억 원의 수익을 챙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반그룹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호반써밋송파' 분양원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 결과를 보면 이달 분양하는 호반써밋송파는 공공기관인 SH공사와 개발업자인 호반그룹에겐 '황금알 낳는 거위'였다.
먼저 SH공사는 지난 2016년 7월 호반써밋송파 사업지인 A1-2블록(689가구)과 A1-4블록(700가구)을 3.3㎡당 평균 1950만 원을 받고 호반그룹에 팔았다. 총 판매가격은 5700억 원이다.
SH공사가 이 토지를 조성하는데 쓴 돈은 3.3㎡당 1130만 원인데, 이보다 800만 원 비싸게 판 것이다. 이 땅을 팔아 SH공사가 챙긴 돈은 모두 2400억 원에 달한다. 공공이 사업을 하겠다면서 강제로 땅을 사들이고, 이를 되팔아 폭리를 취한 것이다. 경실련은 특히 SH공사가 2400억 원의 폭리를 취했지만, 당시 시세대로 땅값을 받았다면 더 큰 폭리가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SH공사가 땅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했다면 5000억 자산 증가가 가능했다"며 "매각가격도 당시 주변토지 시세(평당 5000만 원)보다 낮게 책정됐는데, 감정평가사가 감정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는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3000억, SH공사는 2400억 폭리
호반건설 등을 소유한 호반그룹은 호반써밋송파 분양을 통해 30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토지(위례 A1-2블록, A1-4블록)는 호반그룹 계열사(호반건설주택, 베르디움하우징)가 갖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문의 총건축비와 공급면적을 토대로 건축비를 산정한 결과, 위례 A1-2블록의 건축비는 3.3㎡당 평균 1002만 원, A1-4블록 건축비는 평균 104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건축비는 3.3㎡당 평균 1020만 원으로 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3.3㎡당 651만 1000원)보다 350만 원 가량 높다. 이중 직접공사비는 3.3㎡당 541만 원, 간접공사비와 가산비는 479만 원이다.
지난 2011년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사례(A1-11블록)와 비교해보면, 간접비용이 크게 부풀려졌다는 게 경실련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1년 공급된 위례 아파트의 간접비는 3.3㎡당 평균 7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