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표지
딥인사이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유사한 사례는 뮬러 특검이 불러 일으킨 러시아 스캔들이다. 이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자 시절, 대선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트럼프 정부에서 '탄핵'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첫번째 계기이다.
딥 백그라운드 인터뷰 방식으로 여러 사건의 직접적인 관계자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수백 시간의 인터뷰를 하면서 쓴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는, 러시아 스캔들로 트럼프 대통령이 심란해 대통령 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진 적도 있었음을 전달한다.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러시아 스캔들 관련 뉴스 만을 시청하며 다른 안건에는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리자,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체면을 걱정했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악화된 상황 속에서 그의 반응을 짐작해볼 수 있다.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 기술된 내용 중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한미관계일 것이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국에게 방위비 분담금 인상으로 압박해 왔다.
실제로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나토와도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 안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관료들에게 해외 주둔 병력에 대한 당장 철수를 요구하며 타국을 보호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이유를 따졌다고 서술한다. 한국와 나토에 속한 여러 국가와 함께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항하며 싸워온 미국의 역사와 이데올로기는 물론 동맹국과의 관계를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우리는 이 일을 한국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며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한다"라고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피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주둔 병력에 대한 인식은 여전한 것으로 한미관계를 발목 잡는 주한미군 문제가 증명하고 있다.
한편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낡은 관점이라 비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을 지지하며 미국에 제조업 붐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키자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게리 콘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가장 많은 갈등을 빚었다. 게리 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설적으로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 앉을 것을 택할 것인지 하루 여덟 시간 동안 서서 일할 것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제조업 국가라는 개념을 관철시키며 LG전자 등 몇 개의 회사가 미국에 공장을 지어 가동하도록 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경제 분야는 설왕설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아직 그에 대한 평가를 하긴 이르나,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관료들과 각국 사이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마지막 문장은 '당신은 빌어먹을 거짓말쟁이야'다. 사실 이 문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존 다우드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흐름과 '당신은 빌어먹을 거짓말쟁이야'로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이 다소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게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만한 책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접하는 방식은 해외 매체를 가져와 번역된 기사를 통해 읽는 것이 다수인데, 그의 주변인의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는 큰 의의를 갖는다.
공포 Fear - 백악관의 트럼프
밥 우드워드 (지은이), 장경덕 (옮긴이),
딥인사이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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