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혼부부통계통계청이 발표한 2018 신혼부부통계 자료
배남효
또 통계청 자료에 주택소유자는 대출액이 1억3507만원이나 되었다. 무주택 부부의 7322만원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따라서 유주택자의 대출금중 상당액이 집을 사면서 생겨난 부채로 추정된다. 집이 없어도 부채가 많고, 집이 있으면 더 많으니 이래저래 살기가 힘든 것이다. 이런 경제적 현실에서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일이 얼마나 힘들지 뻔하게 보이는 것이다.
또 부부간에 맞벌이와 외벌이에 따라 자녀수가 차이나는 사실도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중에 자녀가 있는 경우에 평균 출생아는 0.66명이었다. 외벌이 부부의 0.83명 보다 적었다. 그리고 경제활동을 하는 아내가 있는 부부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53.8%였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66.8% 보다 낮았다. 두 가지 통계를 통하여 맞벌이 부부가 좀더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현실을 볼 수 있다. 기혼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기 힘들다는 현실이 통계로 확인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통계자료를 내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이미 저출산 고령사회로 접어들어 사회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뚜렷한 대책이 없다. 육아수당 인상이나 임대주택 보급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성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 효력이 좋으면 이렇게 출산율이 낮은 통계가 나올 리가 없는 것이다.
이제 기본적으로 아이는 국가에서 키워준다는 보육철학이 정립되었으면 좋겠다. 이 철학에 따라 임대주택, 출산장려금, 공공보육시설 등 복지정책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지금은 저출산으로 인해 아이가 국가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어떤 정책보다 우선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신혼부부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통계자료만 내지 말고, 이것에 대한 좋은 대책도 같이 발표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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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이 통계... 왜 아이를 안 낳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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