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섬 화이트비치의 아름다운 모습
한정환
공중 촬영에 성공한 보라카이 섬
3박 4일간의 짧고 알찬 여행을 즐기기 위해 이른 새벽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일찍 일어나 공항에 도착하니 하루 전에 와서 공항 내 캡슐 호텔에 자다가 나오는 사람, 공항 대기실 의자에서 새우잠을 잔 사람들도 많았다.
새벽 일찍 출국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안은 조금 추운 느낌이다. 대부분 얇은 담요를 가져와 덥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러나 담요는 보관이 힘드니 언제 가던 얇은 패딩 하나 정도는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필요할 때 입으면 되고 압축해서 보관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담요보다는 더 좋을 것 같았다. 1회용 마스크도 가지고 가면 좋다.
칼리보 공항에 내리면 날씨가 너무 더워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곤욕을 치른다. 소규모 공항이라 늦게 내리면 바깥에서 줄을 서서 입국 수속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행기 제일 앞자리를 추가요금(한화 18,000원)을 지불하고 예약을 했다.
빨리 내릴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운항 도중 다리를 뻗을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자리 우측 창가에 앉아 보라카이 섬 전체 공중촬영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인천에서 칼리보 공항까지는 4시간 30분이 소요가 되었다.
비행 도중 보이는 것은 오직 구름밖에 없다. 한참을 가니 입국 신고서를 적으라고 한다. 한글로도 적혀 있어 기록하기 편리했다.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여러 가지 구름 모양을 즐기다 보니 벌써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드디어 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보라카이 섬이 눈에 들어온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보라카이 섬의 완벽한 모습을 공중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잠시 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순간이지만 통과하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섬 전체의 모습을 찍는데 성공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아직까지 보라카이 섬 전체가 완벽하게 나온 사진이 인터넷에는 없어 섬 전체를 비행기 안에서 찍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번 여행의 목표를 거의 달성한 것처럼 말이다.
필리핀 칼리보 공항은 활주로도 짧고 공항 규모도 공항이라기보다는 도시 버스터미널 수준과 같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 안내원과 함께 걸어서 입국장으로 가야 한다. 한낮의 더위라 그런지 조금 걸으니 정말 땀이 줄줄 흐른다. 일찍 내린 덕분에 그나마 에어컨이 가동되는 입국장에서 빨리 수속을 밟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