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전국 300여 개 시민·환경단체 연합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2020년에도 대규모 시민 행동을 예고했다.
이주선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기후 행동주간(9월 20~27일)에 맞춰 한국에서 시민, 청소년, 학계, 노동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 7천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기후 시위를 이끈 환경단체 연합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에도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대규모 시민행동을 예고했다.
비상행동은 "우리는 기후위기의 비상상황을 알리고자 올해 9월 전 세계 700만 명의 시민들과 거리로 나와 그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여전히 국제뉴스의 가십거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사회 각계각층의 300여 개 시민·환경단체와 2020년 말까지 조직을 유지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행동할 때까지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 민간연구기관 저먼워치(German Watch), 유럽기후행동네트워크(CAN, Climate Action. Network Europe), 뉴클라이밋연구소(NewClimate Institute) 등에 의해 발표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2020'에서 세계 61위 중 58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정부를 향해 비상행동은 "기후 악당 한국의 부끄러운 현주소"라면서 "기후위기의 진실을 인정하고 온실가스 목표와 정책, 관련 제도와 재정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류는 심각한 기후변화로 '문명의 도전'에 직면했다. 기회의 창문이 닫히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빌려, 비상행동은 정부에 ▲ 기후위기 비상선언 실시 ▲ 배출 제로 계획·기후정의에 입각한 정책 수립 ▲독립적인 범 국가기구 설치 등 세 가지 요구조건을 지속해서 촉구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