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센주의 슈타인뮐러 정경헤센주의 마부르크(Marburg)에 위치한 슈타인뮐러(Steinmuhele) 학교의 정경
슈타인뮐러 홈페이지
-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특히 독일의 사립학교에 입학하게 된 배경, 동기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슈타인뮐러 김나지움에 다니고 있는 정예원입니다. 현재 한국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7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사립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초등학생 때 영어는 물론이고 중학교 과목을 선행 학습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특목고 준비를 했고요.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학업량이 많기도 했지만,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식의 공부가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었거든요. 간혹 관심 있는 과목이나 분야가 있을 때도, 학원 스케줄과 시험 때문에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진지하게 유학을 고민했습니다.
공부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공부를 많이 하기 위해 부모님께 유학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큰 반대 없이 유학을 고려해 주셨고요. 지난봄, 독일에서 3개월 정도 머물면서 학교 견학도 하고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때 독일에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어요. 그렇게 해서 지난 8월부터 슈타인뮐러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 국공립학교와 다른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학교에서는 어떠한 과목을 배우나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외국어 특화 고교입니다. 모든 학생이 2개 국어 이상을 공부한다는 점이 일반 국공립학교와 가장 다릅니다. 단순히 언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각 언어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어로 역사를 공부한다든지, 스페인어로 수학을 공부하는 그런 식입니다. 물론 어떤 과목을 어떤 언어로 수강할지는 학생이 스스로 결정합니다. 커리큘럼은 학년마다 다릅니다.
제가 다니는 7학년의 경우 기본 과목으로 독일어, 수학, 영어, 스페인어를 배웁니다. 부가 과목으로 화학, 물리, 음악, 체육, 연극을 배우고요. 학년이 올라가면 지리, 사회, 종교, IT 등을 추가로 배웁니다. 이 외에도 '프로젝트 과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학기마다 한두 차례 학생들이 직접 주제와 형식을 정해서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교과 과목 외 특별활동(AG)이 있는데요. 특별활동은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 다 하는 것이지만 우리 학교는 그 수가 조금 더 많아요. 요리, 수영, 승마, 골프, DIY 등 40여 가지가 있는데요. 학생들은 취향대로 그중 몇 가지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