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Art Basel Miami Beach)'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김형순
2002년부터 시작한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Art Basel Miami Beach)'의 18번째 행사가 2019년 12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마이애미 시청 옆에 있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는 33개국 269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아트바젤은 아트페어 중 가장 명성이 높다. 1970년 바젤의 갤러리스트 '에른스트 바이엘러(E. Beyeler), 트루디 브루크너(T. Bruckner), 발츠 힐트(B. Hilt)'가 처음 조직했다. 이렇게 세계적인 미술시장이 체계화되기까진 50년 이상 노력이 필요했다.
이 행사가 명성을 얻은 건 단지 상업적인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이바지하려는 태도 때문이리라. 문화적 소통이 거부 반응도 적고 보다 평화적이고 보편적이지 않은가. 이 행사는 지구촌의 공존과 평화 그리고 작가의 창작지원 활동에 간접적으로 공헌하고 있다.
'아트뱅크'라는 별명을 가진 스위스의 다국적은행 UBS가 지난 1994년부터 무려 25년 이상 공식 후원사의 자리를 지켰다. 4-5일 가량의 행사 기간에 수조 원어치의 미술품이 거래된다. 스위스의 금융 도시인 바젤은 이런 분위기에 맞는 도시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 국제미술시장은 슈퍼리치의 허영심을 부추길 수도 있다. 하지만 컬렉터가 된다는 것은 상당한 지식과 교양을 필요로 한다. 또한, 작가가 창작하는 데 경제적 도움을 준다는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 적어도 미술시장을 통해서, 문화적 측면에서는 유엔(UN)도 못하는 일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