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집 앞
최종규/숲노래
홍성으로 이야기꽃을 펴러 가는 길에 익산에 들릅니다. 고흥에서 홍성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알아보다가, 홍성역을 지나가는 기차가 익산에서 서울로 떠나는 줄 알아차립니다. 다만 고흥에서는 순천버스나루를 거치고 순천기차나루로 가야 하며, 이곳에서 익산까지 기차를 달린 뒤에 갈아타야 합니다. 익산에서 기차를 갈아타는 김에 새롭게 문을 연 '그림책방 씨앗'을 찾아가려 합니다.
익산은 어떤 고장일까요. 이 고장은 어떻게 따사로우면서 얼마나 아늑한 삶자리일까요. 고장멋을 느끼려면 골골샅샅 걸어 보아야지 싶습니다. 마을맛을 알려면 고샅이며 골목을 누벼 보아야지 싶습니다. 기차나루부터 마을책집까지 걸어갈까 하고 어림하는데, 살짝 먼 듯합니다.
얼마쯤 걷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길을 알아봅니다. 손전화 길그림을 켜고 버스를 어디서 타는가를 알아보지만 아리송합니다. 이럴 바에는 그냥 택시를 타면 낫겠구나 싶으나, 익산 버스를 꼭 타 보자는 생각으로 한참 걸은 끝에 '그림책방 씨앗' 가까이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을 찾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