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포무츠키의 전설.네포무츠키는 왕궁의 개에게 귓속말을 하며 고해의 비밀을 지킨다.
노시경
이러한 이야기는 성당 내 무덤 앞의 한 그림에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그림의 왼편에 왕비가 네포무츠키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네. 그런데 오른쪽 아래에 흰 색의 개 한 마리는 왜 그려져 있지?"
"왕이 자신에게 그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면 어느 한 생명에게 말해보라고 이야기했는데, 네포무츠키는 사람이 아닌, 왕궁의 이 개에게 귓속말을 함으로써 고해의 비밀을 지켰던 거지. 왕은 그의 혀를 자르고 고문을 한 후에 그를 돌에 매달아 블타바 강(Vltava River)에 내던져 죽여 버렸어."
은으로 장식된 네포무츠키 무덤 위의 조각상을 보면 머리에 황금색 별 다섯 개가 있다. 이 별은 그가 던져진 강물 위에 다섯 개의 별 같은 광채가 비쳐 시신을 수습하였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네포무츠키는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순교자로 체코의 성인이 되어 극진히 모셔지고 있다. 그의 은상 위에 드리워진 화려한 붉은색의 장식 커튼도 수백 년 된 것이라고 하니 그에 대한 체코인들의 사랑은 놀랍기만 하다. 죽음 앞에 정의를 지킨 네포무츠키의 의로움을 체코인들은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