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점심 시위를 하고 있다.
이희훈
"'이공대에 갇힌 우리 형제자매들을 도와주자. 우리는 이공대 학생들과 함께한다.' 이공대 학생들을 위한 메시지, 이게 오늘 점심 시위의 주제입니다."
홍콩 전역이 홍콩이공대학교(홍콩폴리테크닉대학교, 이하 홍콩이공대)에 대한 연대로 뭉쳤다.
26일 오후 1시(현지 시각), 홍콩 도심 센트럴의 IFC(국제금융센터)몰 난간 주변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5분여가 지나자 시민들로 가득 찼다. 들어선 인파만큼, IFC몰은 점심 시위를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꽉 찼다.
'점심 시위'(런치위드유)는 지난 11일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홍콩의 시위 방식으로, 주로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쪼개어 참여하고 있다. IFC몰이 홍콩의 중심이자 센트럴을 대표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라이(Lie, 52)는 "뿐만 아니라 센트럴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며 "세계에 민주주의를 향한 홍콩 시민들의 의지가 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점심 시위에서 사용되는 구호는 시위 전날, 텔레그램에서 정해진다. 이날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구호는 9일째 홍콩이공대에 갇힌 시위대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지난 17일, 경찰의 홍콩이공대 강제진압 이후 약 30여 명의 시위대가 학교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에 남아있는 이들은 상태가 극도로 불안해 식사를 거부하거나, 말할 때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는 등 대인기피증과 소통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홍콩이공대'로 다시 묶인 홍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