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혜린 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 간사가 25일 오전 서울 신촌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간호사관학교 남생도 성희롱 단톡방 사건을 고발하고 있다.
김시연
서울교대, 청주교대 등에 이어 예비 간호장교가 모인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도 남생도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벌어졌다.
군인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간호사관학교(교장 권명옥 준장, 아래 국간사) 남생도들이 카카오톡 단체방(아래 단톡방)에서 여성 상관과 여생도들을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대부분 근신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고발했다.
국간사 2, 3, 4학년 남생도들(전체 22명)이 모인 단톡방 3곳에서 상관 모욕, 여성혐오, 성희롱, 욕설 등을 일삼은 사실이 지난 10월 여생도들의 신고로 드러났다. 국간사는 지난 10월 훈육위원회와 교육위원회를 열어 가해자 11명 가운데 3학년 남생도 1명만 퇴교 처분하고, 나머지 10명은 4~7주 근신 처분하는 데 그쳤다.
여성혐오표현으로 상관 모욕, 여생도 성희롱 발언 일삼아
군인권센터는 이날 국간사 남생도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4학년 전체방, 2~3학년 일부 모인 방, 3학년 전체방 등 단톡방에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여생도들은 물론 상관인 여성 훈육관을 직접 모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가해자들은 선배 여생도들을 온갖 여성혐오표현을 사용해 지칭하면서 "XX년들에게 우리가 X박았다는 소리하면" 같은 성희롱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상관인 훈육장교들에게도 "훈육관 이년들은 저질러놓고 뒤처리는 우리가 다 하게 하네", "훈육관님 X리둥절 개꿀잼", "OO은 허수아비 소령, 세워만 놓은 듯 고추도 아니고" 같은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이 밖에 동기 여생도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외모를 비하하거나 모욕하고, 페미니즘 발언을 문제 삼아 페미니스트 비하 발언을 하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