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한 말, 들깨 한 말 이고 지고 와서 짜내는 참기름 한 병 두 병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보내진다.
이현숙
북평 민속5일장은 이 지역 방언으로 뒷뚜르 장이라고 불리었다. 북평(北坪) 지명의 고유어인 "뒷들"이라는 표현으로 뒷들은 삼척군의 북쪽, 즉 뒤쪽에 있는 넓은 들판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북평장은 강원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7번 국도에 있다. 또 태백에서 내려온 37번 국도와 정선에서 넘어오는 42번 국도가 북평장이 열리는 동해에서 만난다. 이런 지리적 이점이 북평장이 활성화되는 이유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200년 전통의 북평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발걸음을 시작하면서 우선 그 규모에 놀라고, 없는 게 없어서 놀란다.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 직접 짜서 먹을 수 있는 오래된 참기름집이 있다. 기업에서 만들어 마트에서 사 먹는 참기름과는 비교할 수 없다. 역시 풍겨오는 고소함의 질이 확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