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맹파업이 일어난 마리오사거리
서울여성노동자회
1960년대 수출 전진 기지로 조성된 구로공단. 교통 면에서 뛰어난 입지를 앞세운 구로공단은 산업화 절정기에 약 11만 명의 노동자가 종사했던 곳이다. 구로공단에서 섬유, 의복 등으로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대기업들은 당시 '수출만이 살 길'이라 외치며 어린 여공들의 노동력을 '갈아' 쉼 없이 공장을 돌려 수출물량을 맞췄다.
산업구조가 변화한 2000년대 들어 구로공단은 IT 위주의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했고,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공순이', '공돌이'로 상징되는 구로공단의 모습을 지워갔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지울 수 없는, 기억해야 할 '진짜'를 찾아 다시 이곳에 왔다.
독재정권의 빛 좋은 개살구 '산업역군'도, 오빠의 학비를 대는 가련한 '공순이'도 아닌, '여성노동운동가' 언니들을 찾아서.
지난 9월 28일(토),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원과 일반 참가자 30명은 역사 탐방 첫 코스 '구로언니Ro'를 따라 걸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앞 수출의여인상 - 주)대협 - 대한광학 - 가리봉전자 - 닭장집 밀집지역 (가리봉시장 고개) - 구로동맹파업현장(서울통상 - 효성물산 - 대우어패럴) - 금천순이의집(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까지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