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문어통발. 최근까지도 누군가 살았던 흔적이 역력하다.(신수도)
뉴스사천
'죽음의 덫'… 폐어구와 남강댐 방류
신수도의 동쪽과 남쪽, 저도 주변 등에선 사천시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바다목장화사업의 흔적을 찾고 싶었으나 쉽지 않았다. 수심이 깊은 탓에 시야가 더욱 흐린 탓이다. 다만 신수도 동쪽 바닷가에서 비교적 오래 전 빠트린 반구형 인공어초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황문성 탐사가에 따르면, 일부 어초는 파도에 떠밀려 뒤집히거나 갯벌에 묻혔다. 그럼에도 어초 사이로 잘피가 무성하게 자라는 등 비교적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건강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었다.
문제는 어초 사이사이에 있는 폐어구들이 오히려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민과 낚시객들이 어초에 걸린 그물과 통발, 낚싯바늘 등을 그대로 끊어버리면서 일종의 바다 속 덫으로 변해 있었다. 수중카메라에 잡힌 한 폐통발에는 갇힌 지 며칠은 지났을 것으로 보이는 복어 한 마리가 홀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폐어구와 바다쓰레기는 남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한 사천의 바다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탐사에서 다 발견할 순 없었지만 피해자는 물고기뿐 아니라 문어, 게 등 다양하다. 어초를 뒤덮은 폐그물은 한 서식지를 통째로 피폐화하기도 한다. 관련 대책을 더 적극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