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오른소리 갈무리
한국당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행사는 오후 2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 10분에 끝나는 걸로 예정됐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청년정책비전 발표는 10분이었고, 토론 시간은 40분으로 배정됐습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만 봐도 22분 가까이 됐습니다.
특이하게도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에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올린 35분짜리 영상을 보면 앞부분에 조국 반대 시위에 참석했거나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청년 두 명과, 황교안 대표, 정용기 정책위 의장, 신보라 최고위원의 발언만 담겨 있습니다.
기사 앞부분에 소개했던 비판의 목소리는 한국당 공식 영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떤 경위로 빠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하면서 현장감 있는 청년들의 발언을 제외한 것을 보면,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는 '노땅' 특유의 특징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나경원 자녀 의혹 제기는 음해?
흔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정치인들이 '날 음해하는 세력들의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다'라는 대사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똑같습니다.
지난 19일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언론에서 보도한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를 둘러싼 입학 특혜 등의 의혹을 가리켜 '조국 사태 물타기를 위한, 터무니없는 음해성 의혹 제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 입시 의혹을 '권력형 입시비리'라고 말했던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던 인물이라면서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정치수법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의혹은 당연한 것이고,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의혹은 음해라는 이중적인 잣대가 오히려 청년들이 한국당을 외면하는 본질적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19일 황교안 대표는 '입시비리자는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청년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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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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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노땅"... 한국당 유튜브에선 볼 수 없는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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