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6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당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
남소연
당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발탁해 데려오는 '인재 영입'이 본격화한 시점은 1996년 제15대 총선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보수정당이던 민주자유당의 색깔을 바꾸겠다면서 당 이름을 '신한국당'으로 바꿨고, 인물도 갈아치웠다. 그 덕에 정당 구석구석을 채웠던 군인 출신 인사들은 공천에서 아예 배제됐고, 김문수(전 경기도지사)·이재오(전 새누리당 의원) 등 당시엔 진보성향으로 알려진 이들을 영입해 전면에 내세웠다.
검사로 활약하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정치권에 영입된 시기도 이때다. 홍 전 대표는 2011년 한나라당 신임대표 취임 뒤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그를 "각하"라 부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제가 큰절을 한 사람은 16년간 부모님 빼고 각하밖에 없다"라며 "15대 총선 때 당선된 우리들은 다 'YS 키즈(김영삼 키즈)'"라고 말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김영삼 "나 이전에는 박정희처럼 쿠데타 한 놈들이니까" http://omn.kr/bkpv).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16대 총선을 진두지휘한 그는' 젊은피 수혈론'을 내세우면서 새천년민주당에 '86 운동권'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전대협 출신으로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 출신들이 대거 수혈됐다. 이인영 현 민주당 원내대표와 우상호·송영길 의원 그리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16대 총선에서 대거 입성한 이들은 당시 30대 중반이었으며, '정치권의 세대교체'이자 외부인사 영입의 성공적 사례로 회자됐다.
늘 성공했던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