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게임 업계 일러스트레이터/웹툰 작가 페미니스트 사상검증 블랙리스트 피해 복구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게임 업계 일러스트레이터/웹툰 작가 페미니스트 사상검증 블랙리스트 피해 복구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2016년 SNS 상에서 페미니즘에 관련해 목소리를 냈던 여성 웹툰 작가/일러스트 작가들은 현재 국내 게임 업계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적시돼 있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넥슨 보이콧'을 했던 일러스트레이터들은 2016년 이후 한국 게임회사로부터 일감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페미니즘을 적대시하는 남성 유저들로부터 항의를 받기 싫은 게임회사들이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러스트레이터 B씨는 2016년 김자연 성우가 페미니즘 티셔츠 인증으로 게임 내 목소리가 삭제되자 이에 반발해 SNS 상에서 김자연 성우를 응원하면서 넥슨 보이콧을 시작했다.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유저들은 해당 B씨의 자음만 따서 "이 작가 웹툰 내려주세요" "이 작가 작품 보기 싫어요"라고 게임회사 게시판 등에 요구했다. B씨의 SNS에도 '항의 악플(악성댓글)'이 쏟아졌다.
B씨가 그려놨던 일러스트까지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으로 교체됐고 곧 공개될 예정이었던 그림은 공개되지 못했다. B씨는 악플에 시달리다가 유저들 70명 정도를 고소하는 것으로 사태를 잠시나마 일단락지었다.
이른바 '넥슨 사태' 이후 B씨는 한국 게임 회사로부터 단 한 번도 외주 요청을 받지 못했다. 현재 B씨는 중국 업체의 일러스트 일을 받고 있다. B씨는 현재 피해를 입은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상태다.
B씨는 "중국 쪽에서도 일이 들어오지 않는 분들은 다른 직업을 찾고 계신다. 그 당시('넥슨 사태') 게임업계 쪽의 일이 끊긴 분들은 내 주변만 해도 10명 가량 된다"고 말했다.
"문제 생기면 우리는 보호 못한다" 충고 듣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