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49주기 추도식이 13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됐다. 전태일 열사에 추모하는 (좌측부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종훈
"나부터 반성한다. 양대 노총이 좀 더 통 큰 단결을 해 힘 있게 나아가자."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제49주기 전태일 열사 추도식에서 외친 말이다.
그는 "(전태일 열사 모친) 이소선 어머니께서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은 '노동자가 하나가 되어라'였지만 오늘날 우리 노동자들은 여전히 분열하고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맞아 우리는 다시 전태일 정신을 되새겨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 원 실현, 노동시간 단축 등이 문재인 정부 초기엔 힘 있게 진행됐지만 지금은 갈 길을 잃고 마침표도 찍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태일 열사가 여공과 시다를 위해 풀빵을 사준 그 정신을 노동자들이 함께 실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태일 열사의 모친 고 이소선 여사의 묘비에는 "옷도 세상도 건물도 자동차도 이 세상 모든 것을 노동자가 만들었다.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하나가 안 되어서 천대받고 멸시받고 뺏기고 산다. 노동자가 하나가 되자. 하나가 되면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태일이 엄마의 간절한 부탁이다"라고 적혀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의 발언 전 추도사를 발표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전태일 열사의 '풀빵 정신'을 언급하며 "전태열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장시간 노동에 저항하고 약하고 힘없는 노동자를 위해서 싸우는 것"이라면서 "과로사로 몰아가는 이 현실을 멈추게 해야 한다. 총파업을 해서라도 저지하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전태일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과제와 소명"이라고 했다.
"배가 고프다"며 떠난 청년 전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