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재약산 흑룡폭포
김연옥
화려한 색깔로 물든 가을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하루라도 더 붙들어 두며 오래 기억하고 싶은 요즘, 새송죽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밀양 재약산 수미봉(1108m)과 천황산 사자봉(1189m) 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지난 7일, 오전 8시 마산 경남은행본점서 출발하여 표충사(경남 밀양시 단장면)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20분께. 우리는 옥류동천을 끼고 단풍이 곱게 물든 산길로 들어섰다. 이따금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오소소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옛사람들이 숯을 만들었다는 숯가마터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가을이 그리는 풍경에 흠뻑 젖은 채 걷다 보니 어느새 흑룡폭포에 이르렀다. 위아래로 소가 있는 2단폭포이다. 접근이 어려운 협곡에 위치해 있어 그런지 마치 깊은 산속에 숨겨진 신비스러운 폭포 같았다. 남몰래 짝사랑하는 심정이 이런 것일까. 그 아름다운 풍광만큼이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