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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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학을 중세 대학과 같은 곳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대학이 누구나 다녀야 하는 보편 교육을 하는 곳은 아니다. 직업을 가지기 위한 기술만을 가르치는 직업학교도 당연히 아니다. 참고로 여기서 전문대학은 논외로 하겠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모든 학생이 바라는 학교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 가장 좋다. 물론 당연히 등록금은 없애거나 아주 낮추어야 한다. 대학 평준화와 추첨제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이런 제도는 이루기 힘든 꿈이기도 하지만 꿈을 이루어도 문제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 마음만 가지고 할 수 있는 학문은 없다. 모든 젊은이가 학문에만 매달리고 일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멈추고 말 것이다.
수학 능력 시험은 절대 평가로
어떤 대입 제도가 옳은가는 따질 수 없다. 우리나라 입시 제도 변천사를 보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상당히 좋은 제도이지만 자식을 위해선 양심 따위는 하찮다고 여기는 학부모가 다수인 우리나라에선 탱자보다 못한 제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대학이 수준이 같아지고 등록금도 없어져 모두가 바라는 대학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도도 마찬가지다.
수시냐 정시냐 문제보다 대학을 공부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은 이름 그대로 대학에서 공부할 최소한의 능력을 절대 평가하는 자격시험이 되어야 한다. 선발이 목적이 아니므로 변별을 위한 난이도 조절은 필요 없다. 이미 계획한 대로 고등학교에서 치르는 시험도 절대 평가가 되어야 하고 나아가 객관식 평가를 없애야 한다.
학생을 뽑을 권한을 대학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대학을 믿을 수 없는 이가 많겠지만 어쩔 수 없이 믿어야 한다. 요즘 면접으로 출제되는 수학 문제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대학별 고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 해야 한다.
보편 교육이란 이름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쉽고 간단하게만 만들고 전문 교육을 모두 대학으로 미루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학문에 적성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대학만 진학하면 실패하기 쉽다. 중학교에 있는 자유 학년제를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옮기는 것도 좋겠다. 6-3-3학제를 바꾸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노동에 대한 대가가 공정하게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노동자를 업신 여기는 법과 제도를 그대로 두고 대입 제도만 고치는 일은 부질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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