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에 모인 시민들
5.18기념재단
오전 10시경 도청 앞에서 제4차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계엄군의 재진입을 맹렬히 규탄하고 협상 결과를 기다렸다.
오후 3시부터 제5차 시민궐기대회가 열리고 있을 때 협상을 벌였던 재야 수습위원들이 '협상결렬' 사실을 알렸다.
분노와 절망감이 교차한 가운데 시민궐기대회에서는 「대한민국 국군에게 보내는 글」, 「전국 언론 지성인들에게 보내는 글」, 「과도정부 최규하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 등의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대한민국 국군에게 보내는 글(발췌)
국군 여러분!
국토방위를 전담해야 할 군인이 시민을,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게끔 학살을 자행하고 우리의 고향을 짓밟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것도 일반 부대가 아닌 공수특전단을 민간인에게 투여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차마 이루 말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러 우리 시민은 군인만 봐도 치를 떨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국군 여러분!
우리들은 국군을 상대로 싸우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제 국군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전하오니, 더 이상 군사독재에 눈깔이 뒤집힌 살인마 전두환의 시녀가 되지 말고 다 같이 민족의 역적 살인마 전두환 놈에게 총부리를 겨누십시오! (주석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