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의 수문장인 김굉필나무. 수령 440년인 이 은행나무는 위로 곧게 자란 경주 운곡서원의 나무와 달리 옆으로 여러 개의 가지를 한껏 뻗어
우람하고 위엄에 찬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김숙귀
지금 남쪽의 단풍은 절정이다. 벌겋게 불타오르는 지리산 피아골계곡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노란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도동서원을 지키는 우람한 은행나무는 얼마나 물들었을까.
몇년 전 한 번 들른 적이 있는 도동서원을 찾았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도동서원은 조선전기 유학자로 동방오현(東方五賢)의 맏어른이신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배향한 곳으로 소수서원, 병산서원, 도산서원, 옥산서원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서원이다.
선조 38년(1605) 유림들은 김굉필의 위패를 봉안했고, 1607년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뜻의 '도동(道東)'을 사액 받은 후 숙종 4년(1678) 김굉필 선생의 외증손 정구를 추가 봉안했다. 그후 홍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600여 곳의 서원이 없어질 때에도 살아남았으며 매년 2월과 8월에 향사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