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5시, 충남공익지원센터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하는 충남-구마모토 시민사회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일본 구마모토 시민단체 대표단은 ‘한국 충남도 여러분에게 드리는 구마모토 현민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심규상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20년째 교류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규슈 지역 남단에 있는 구마모토현의 시민단체와 개인들이 한일 갈등에 대한 의견서를 보내왔다. 일본 구마모토 시민단체는 약 20여 년 간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자매결연을 하고 활발한 민간교류를 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을 방문한 구마모토시민단체 대표단은 8일 오후 5시, 충남시민단체와 충남 NGO 지원센터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하는 충남-구마모토 시민사회토론회' 자리에서 '한국 충남도 여러분에게 드리는 구마모토 현민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다나카 노부유키(田中 信幸, 평화헌법을 살리는 구마모토 현민의회 사무국 차장)씨와 우치다 케이스케( 田 敬介, 구마모토 한일교류 네트워크 대표)씨가 대표로 전달, 낭독한 메시지에는 구마모토지역 24개 기관 단체와 48명의 여러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특정 지역에서 수 십여 개 시민단체와 일본 시민들이 한일 갈등을 대하는 시각과 해법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일본 내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 단체에는 신일본 부인의 회 구마모토 현 본부, 구마모토 근대사 연구회, 퇴직 교직원 협의회 등이 포함돼 있으며 개인 참여자에는 호리 코타로 구마모토 대학 명예 교수를 비롯해 승려, 전현직 지방의원,여성 모임 회원 등 각계 각층이 망라돼 있다.
메시지에는 한일갈등을 보는 일본 시민들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이들은 "아베 정권은 '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그동안 한일 양국 정부의 견해를 전면 부인했다"며 "나아가 '신뢰할 수 없는 나라'라는 일방적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텔레비전, 주간지, 잡지, 인터넷, SNS 등 모든 매체에 '혐한' 보도가 넘치고 있다"며 "아베 정권의 거짓말을 미디어가 부추기고 국민들이 속고 있는 정말 끔찍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역사교육 받은 현민은 속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