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창군 심원면 두어리 해변 갯벌 생태계 복원지 지도
신문웅
갯벌의 미래 가치에 초점을 둔 고창군
지난 2007년 12월 고창군 심원면 두어리를 비롯한 이 지역 갯벌 10.4㎢를 당시 건설교통부가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2010년 2월엔 그 주변 갯벌(부안 곰소만 포함)까지 40.6㎢가 습지 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따라 '고창·부안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등록된 14번째 람사르습지였고, 연안 습지로는 4번째로 지정등록 되었다. 또 연안습지 중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다.
고창군은 역간척사업이 시행된 이곳을 바다와 육지의 완충지 역할을 하고, 구간별 복원테마가 가능하도록 4개 구역으로 나누었다. ▲ 간조시 얕은 바닷물이 차 있는 형태의 염습지를 조성한 조류휴식처 ▲ 다양한 염생식물이 서식하는 광활한 염습지갯벌 ▲ 갯벌과 갯벌생물의 서식지 ▲ 갈대군락지다.
또 복원된 갯벌의 생물 보전을 위해 생태 제방을 보강·신설해 북서풍과 파도, 태풍 등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해수유통시설인 수문 시설을 설치, 해수와 인근 농지 및 산에서 흘러나오는 빗물이 해변으로 흐르게 해 갯벌생물들에게 최적의 생육환경을 제공했다.
지난 2018년 준공된 람사르 고창갯벌센터를 운영하는 고창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폐업된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 훼손된 폐양식장을 친환경적인 건강한 갯벌생태계로 복원해 경제·교육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역간척을 시행했다"며 "고창갯벌을 다양하게 활용해 삶의 질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이곳 갯벌을 관광과 습지교육, 습지연구의 메카로 조성해 서해안 최고의 생태환경도시로 변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창 갯벌의 가치는
전라북도 고창군과 부안군 사이에 위치한 곰소만에 넓게 형성되어 있는 고창갯벌은 개방형 갯벌로 외측에서 내측으로 모래-혼성-펄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갯벌이다. 현재 8개의 섬과 암초만 갯벌 위로 드러나 있으나 펄 퇴적층 아래에는 많은 섬과 암초들이 묻혀 있다.
고창갯벌 중 모래갯벌과 혼한갯벌은 동아시아 대륙성 몬순기후의 영향으로 퇴적상이 가장 역동적이고 뚜렷하게 변화한다. 전문가들은 이 특징이 많은 생물들에게 다양한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고창갯벌 상부에는 펄갯벌 위에 독립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사질퇴적체인 쉐이너(Chenier)가 관찰된다. 이 쉐니어는 주로 자갈, 조립질 모래와 조개껍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처럼 휘는 경향을 보인다. 1989~2016년에는 약 4~23m/yr의 속도로 육지를 향해 이동하다가 현재까지는 이동속도가 급격히 감소하여 거의 정지되어 있다. 상태만 유지하는 정도다. 평상시 쉐니어는 바닷물에 모두 잠기지는 않지만, 최대 만조시에는 간혹 바닷물에 잠기기도 한다. 또한 이곳은 주변이 펄갯벌로 둘러싸여 있어 고립되고 보호되는 장소로 물새들의 둥지이자 휴식처로서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