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에서 처음 마주하는 부용지. 정방형의 연못주위로 부용정,주합루, 규장각, 서향각, 영화당이 단풍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김숙귀
후원에서 처음 마주하는 곳은 부용지이다. 창덕궁 후원의 첫 번째 중심 정원으로 휴식뿐만 아니라 학문과 교육을 하던 비교적 공개된 장소였다. 네모난 형태의 연못 한쪽에 활짝 핀 연꽃모양의 부용정이 다소곳하게 앉아있다. 부용지를 중심으로 정조원년에 건립한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과 서향각 그리고 과거시험을 보던 영화당이 서 있다.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주합루에서 정조는 다산 정약용, 박제가, 유득공 등 신진사류들과 학문을 연마하며 문예르네상스를 꿈꾸었다. 정조가 할아버지(영조)만큼 장수하였다면 조선의 운명은 또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보며 불로문을 지나 애련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