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화 청년대변인이 쓴 '82년생 김지영' 관련 논평이 당 안팎의 비판에 오르자 민주당은 3일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더불어민주당 게시판 갈무리
주말 내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논평 하나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가부장 사회 속 한국 여성의 불평등한 삶을 그린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청년대변인의 감상평이 그것이었다.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지난 10월 31일 해당 논평에서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며 남녀가 갈등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또한 "김지영 같은 '세상 차별은 혼자 다 겪는' 일이 없도록 우리 주변의 차별을 하나하나 없애가야 할 것이다"라면서 "당신과 나는 서로 죽도록 미워하자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글이 나온 직후 곧바로 영화의 주제에서 벗어난 '비겁한 논평'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현존하는 불평등을 '갈등'으로만 치환한 1차원적 비평이라는 지적이었다.
김민석 민주당 관악갑 대학생위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수준이 처참하다"면서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다'라는 말은 곧 페미니즘이 서로를 이해하는 도구가 아닌 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고 꼬집었다.
'82년생 장종화'를 언급한 대목을 부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피상적으로 '여자도 힘들지만 남자도 힘들어!' 수준 이상의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한다"면서 "차별을 대하는 시선에서 명백한 한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갈등 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건 정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