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에 전시된 작품 '직수입기생'. 평화의 소녀상을 성적으로 폄훼, 비하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それぞれの主張 갈무리)
최우현
가장 문제적인 부분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성적인 폄훼와 희화화다.
영상이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는 것은 '직수입기생(直輸入妓生)'이라는 제목을 단 그림이다.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과 비슷한 차림새의 소녀가 주인공인다. 그러나 이 그림에는 '날조된 종군 위안부', '매춘' 등의 모욕적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이에 더해, 그림 상단에는 '나누무(なぬむ)'라는 히라가나가 적혀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나눔'을 음차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특정하고 있는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전시물은 또 있다. '과렴선치(寡簾鮮恥: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는 뜻)'라는 제목의 작품이 그렇다. 해당 작품에는 "강제 연행으로 성노예가 된 것은 아니다. 대동아전쟁 당시 대일본제국이 모집한 위안부(매춘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설명이 이어진다.
여기서도 '위안부' 피해자를 성적으로 폄훼하는 이미지가 부각된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한 아픔을 욕되게 하려는 일본 극우세력 특유의 프레임이다.
평화의 소녀상 조롱 퍼포먼스도 문제적이다. 이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실행한 것은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 극우주의 정당인 <일본제일당>의 대표이자 혐한단체인 '재일(在日)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의 설립자다.
그는 흰색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 고깔을 쓰고 의자에 앉아 소녀상의 모습을 따라 했다. 어깨에는 우스꽝스럽게 생긴 '장난감 새'를 얹어 놓았다. 본래 평화의 소녀상 어깨 위에 놓인 새는 '자유와 평화', 돌아가신 분과 살아 있는 사람을 연결하는 '영매'의 의미를 지닌다. 이 의미를 고려한다면, 정말 심각한 조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