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전국민중대회 선포 기자회견'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민중공동행동 주최로 열렸다.
권우성
"농민들, 트랙터 타고 상경해 청와대에 반납한다"
새까맣게 탄 얼굴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정부에서는 우리 농민들에게 마지막 남은 하나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WTO개발도상국'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한다. 이는 우리 농민들에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박 의장은 "정부가 이대로 (WTO개발도상국 지위를) 내려놓으면 전국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를 타고 상경해 청와대에 반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남에서 올라왔다'는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대표 역시 "전남은 채소가 주산물인데 마늘과 양파값이 똥값이 됐다. 태풍으로 벼는 물론이고 배추도 전부 죽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계획하나 없이 WTO개도국 지위를 내려놓고 모든 농산물을 수입하려 한다"면서 "이는 전국의 농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5000여 명의 농민들과 노동자들이 전남에서 서울로 올라올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정말로 컸는데 광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한 것 말고는 이명박근혜와 다른 게 무엇이냐"라고 성토했다.
"광화문에 10만 명 집결한다"
민중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의 실정을 틈타 적폐언론과 극단적 수구개신교 세력 등이 사실상 연합전선을 형성해 촛불항쟁의 성과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사드 알박기 면죄부가 주어졌고, 위안부 야합은 말로만 폐기됐으며, 남북 경제협력 역시 대북제재에 종속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남북관계 전반이 파국에 처하는 상황을 자초했다"라고 지적했다.
"말로만 검찰개혁과 사법적폐 청산, 공안기구 개혁을 외치고 있다. 학연과 지연, 기득권 의식으로 똘똘 뭉친 법관, 검사들의 저항을 방치하고 있다. 국민의 공안기관 해체 요구는 외면당한 채 간판만 바꿔 단 새로운 기무사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 사법농단 수사과정에서 무더기 영장기각과 인사청문회 시기의 검찰수사 강행에 따른 국회 청문회 무력화와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 지속, 촛불항쟁 시기 계엄 쿠데타 시도에 대한 진상 은폐 등 적폐들의 저항은 계속됐다."
민중공동행동은 "2015년 민중총궐기와 촛불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2016년 민중총궐기 투쟁을 계승해 오는 11월 30일 노동자 5만, 농민 2만, 도시빈민 1만 명 등 10만여 명이 집결하는 민중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중공동행동은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18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재벌체제 청산, 한반도 평화, 사법적폐청산 및 권력기구 개혁,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등을 요구했다. 당시 국회 앞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5천여 명이 모여 사회 각계의 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이번 민중대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진행하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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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기대 컸는데... 촛불항쟁 2기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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