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마산 모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최은경
최은경 편집기자와 이주영 편집기자, 조정훈 대구 주재 기자가 스크린을 앞에 두고 뭔가 발표를 준비하고 계셨고요, 지역에서 참석하신 시민기자분들은 맞은편에 앉아계시지 뭐예요? 이런 분위기는 뭐지, 의아한 채로, 서둘러 포항역에서 챙겨간 찰보리빵을 하나씩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포항에서 온 이창희입니다."
자리를 찾아 앉으니, 최은경 편집기자가 오늘 모임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셨어요.
"어서 오세요. 이제 거의 다 오신 듯하니,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이 모임에 참가한 기자님도 있고 해서 마산 모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 보려고 저희가 준비를 좀 했어요."
테이블 위에는 저녁으로 준비해주신 샌드위치가 있었지만, 먹을 시간도 안 주시네요!!! 뒤이어 이주영 기자가 라플 팀에서 편집하는 기사들의 채택 기준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듣는 동안 그동안 제가 써왔던 기사가 떠올라서 계속 가슴이 콕콕 찔렸습니다.
잠깐 정리를 해 보자면, 너무 긴 글은 채택하기 어렵고 A4용지 기준으로 2.5장에서 3장 이내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행기는 현장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필수적이고 요즘 이슈가 되는 지역이라면 채택이나 배치 면에서 유리하다고 하셨어요. 서평도 시의성이 매우 중요한 선정 및 배치의 기준이라고 말씀하시니 다른 시민 기자분들께서도 기사 작성하실 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라플 기사들은 시민기자분들의 다양한 '관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니,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으로 이어진 순서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였어요! 바로 참석하신 시민기자분들의 자기소개와 라플팀에서 미리 준비한 맞춤형 질문지 2개 중에 자신이 원하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었어요.
- 시민기자가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 편집기자와 소통했던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앞으로 써보고 싶은 주제나 이야깃거리가 있나요?
- '시민기자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 바쁘고 힘들어도 계속 기사를 쓰게 되는 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모두 같거나 다른 질문을 2개씩 받았는데 그 질문들을 하나하나 보고 듣고 있자니, 편집기자들이 시민기자 개개인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계시는지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자기소개를 하는 사이사이 그동안 시민기자분들이 써주신 기사들을 같이 볼 수 있었는데, 서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출판 편집자 출신인 김은경 시민기자께서는 출판 편집자로서 자신이 만든 책을 알리고 싶어서 시민기자가 되셨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는 다른 이슈로도 관심을 확장해서 써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기대를 갖게 하셨어요. 소설을 쓰면서 곧 대구에서 동네서점도 열 계획인 이정민 시민기자께서는 소설과는 다른 글쓰기(사는이야기)에 대한 매력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체로서 오마이뉴스라는 플랫폼의 장점을 언급해 주셨는데요. 저까지 괜히 뿌듯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