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마을카페 운영 사례를 수집하여 정리한 연구 '우리도 카페 만들어볼까?"
안은성
여름이 가기 전, 연구 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연구 기간은 3개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빠르게 연구팀을 꾸렸다. 처음 과제를 고민할 때부터 염두에 두었던 이들은 여름에 함께 방학대책위원회 활동으로 연대의 물꼬를 튼 꿈틀자유학교 학생들이었다.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준비해 둔 기획안을 학교에 보냈다. 중등 과정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매주 카페에 와서 함께 연구를 진행해 보자는 제안이었다. 이렇게 마을에서 살아가는 방식도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꿈꾸는 마을카페의 모습도 궁금했다. 당연히 연구비도 지급할 예정이었다.
꿈틀의 답변은 이랬다.
"갓 입학한 7학년(중1)은 어리고, 9학년(중3)은 졸업을 앞둔 2학기라 어렵겠다. 연구를 함께 할 학년으로 8학년(중2)을 추천한다. 연구비는 학생 개개인에게 지급하기보단 가을 학기에 갈 7박 8일간의 들살이 수업 비용에 보태 쓰는 것이 좋겠다."
얘들아, 함께 연구해 볼까?
이렇게 해서 연구팀에 여덟 명의 중2 연구원이 영입됐다.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인원이었다. 사례 탐방을 위해 연구팀을 나눈다 해도 최소한 승합차 수준의 차량이 필요했다. 12인승 차량을 몰던 나무 카페 운영위원을 섭외했다. 탐방은 함께 하지 않지만, 꿈틀 학생들의 담당 학년 교사가 수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연구진이 무려 열한 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