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정밀검사 결과를 보고하는 이교석 교수이교석 교수는 A초등학교 B분교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결과를 보고하면서 오염원인을 지형적 고유 특성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김동이
다만 오염 원인에 대해선 '지형적 고유 특성으로 추정한다'라고만 결론 맺었다. 정밀조사 결과 보고회 자리에서 인근 태안화력발전소를 원인으로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충남대학교 토양환경분석센터 측은 '확인해보지 않아 장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
"비소(As)는 화석연료에서 많이 나온다는데 맞나?"(B분교 학부모)
"석탄에서는 많이 나온다. 화력발전소에서는 소각하고 재가 나오는데 반출할 때 얼마나 제거하는지는 확인을 안해봤다. 장담은 못하지만 석탄 자체에는 비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이교석 충남대학교 토양환경분석센터 교수)
본교에 임시교실 마련했지만... "엉망"
태안교육지원청은 지난 7월 10일 비소 검출 결과가 통보되자 발빠르게 움직였다. 즉시 운동장 사용을 제한하고 이틀 후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후 토양 정밀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지난달 20일에는 학부모 투표를 통해 본교인 A초등학교로의 이동수업을 결정, 같은 달 30일부터 실시했다. 또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교에 리모델링한 교실을 마련하고 통학 차량을 지원했으며 재학생 및 졸업생, 교원에 대한 정밀 건강 검진을 도 교육청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동수업 한달여가 지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학부모 최아무개씨는 이날 보고회 자리에서 "교육청에서는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는데 학교에 가보니 엉망이었다"면서 "스쿨버스 또한 등교시에만 지원되다보니 아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상황을 '재난'이라고 표현하며 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최씨는 "강원도에 난 산불은 눈에 보이는 재난이라 신속하게 집이 지어지고 생필품이 지원됐지만 이번 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재난이라 그런지 태안군이나 교육청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소는 1급 발암물질로 보이지 않는 암덩어리다. 분진을 타고 날아간다면 태안도 안전할 수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이 몸만 본교로 온 상황인데, 분교만큼 (임시교실) 시설이 잘 갖춰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놀 공간도 없고 아이들에게 갖춰져야 할 교육환경이 절반도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도 눈치를 보면 아이들은 더 눈치를 보게 된다. 10월 30일까지 머물기로 했는데, 차후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도 말도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A초등학교 교장은 "아침에만 스쿨버스가 지원되는데 스쿨버스가 구하기 어려워 아침에만 운행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스쿨버스 한 대를 온전히 분교 아이들을 위해 운행하도록 할 것이며, 교육과정도 분교장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밀 조사 주변 지역으로 확대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