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재단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사회의 전진을 가로막는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규탄하며 언론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모여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을 만들었다. 시민행동에 속한 27명의 언론인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동아일보사부터 조선일보사(코리아나호텔), 그리고 프레스센터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신홍범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삼보일배를 하던 중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조선일보의 100년은 자랑할 100년이 아니라 부끄러운 100년"이라며 "반민족 친일행위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삼보일배를 했던 언론인들은 일어서서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신 위원장은 "이 신문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건 극우 냉전 시대의 이데올로기다. 좌우를 가르면서 극도의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해방 이후 우리 국민들이 언론 때문에 오늘처럼 정신적 혼란을 겪었던 적이 없다.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오늘 삼보일배를 통한 자성의 몸짓이 염치도 모르게 타락해버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국 언론에 조그만 경종이 되기를 바라고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이 한국 언론의 개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사 앞에 모인 언론인과 시민들에게 45년 전 당시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 원로 언론인들의 '후배' 격인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45년 전에 선배님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하고 길거리에 내쫓기면서까지 언론 자유를 외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에게 오늘 같은 언론 자유가 보장될 수 있었을까"며 "언론 개혁의 출발은 조중동 족벌 언론 폐지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함세웅 신부는 이날 삼보일배 앞 기자회견에 참여해 30초 동안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