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로 알려진 수제화 제조업체 ‘구두 만드는 풍경’ 사회적협동조합 유석영(58) 이사장이 당선 무효 위기에 처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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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사회적으로 매우 취약한 사람들에게 습관적으로 배려하고 길을 터주는 그 심성과 선거법 위반으로 결정된 벌금 300만 원은 너무 동떨어져 있고, 납득이 어렵다"면서 "넓은 아량으로 선처하시어, 이재명 도지사가 더 열심히 도정을 챙길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끝으로 "제가 시각장애인이어서 대필자의 눈과 손을 빌려 이 탄원서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유석영 이사장은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재명 지사가 그동안 했던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정말 큰 범죄가 아니라면 사회에 다시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탄원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저의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탄원서를 (컴퓨터로 쓰지 않고) 대필로 작성했다"고 부연했다.
유석영 이사장은 지난 2010년 장애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 수제 구두 제조업체인 '구두 만드는 풍경'을 세우고, '아지오'(AGIO)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 밑창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 구두'로 유명세를 탔다. 2017년 5월 18일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때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던 문 대통령이 신고 있던 구두가 '아지오'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당시 이 구두를 구매해 5년을 신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일부러 이 업체 구두를 찾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구두 만드는 풍경'의 재기를 위해 유석영 이사장과 30년 지기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가수 강원래씨, 이효리씨, 배우 김보성씨 등 각계 인사들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다. 유석영 이사장은 2017년 11월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485㎡ 규모의 공장을 다시 마련하고,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사업을 재개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구두 만드는 풍경' 사회적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협동조합 운영에 필요한 컨설팅, 판로 개척 등을 지원했다.
한편, 12월경으로 예상되는 이재명 지사의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각계각층에서 그의 선처를 호소하는 성명과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6일 항소심에서 이른바 '친형 강제진단' 사건과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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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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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구두' 업체 대표, "이재명 지사에 기회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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