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 만대루병산서원 누각 만대루가 날개를 활짝 펴 하늘을 갈랐다. 만대루는 입교당 대청마루에 앉아서 보면 청천절벽(晴川絶壁) 병산을 가른다.
김정봉
하회구곡(河回九曲)을 따라 서원과 정자, 정사의 공간으로
조선 선비들은 산수가 좋은 아홉 굽이 계곡이나 강변에 구곡을 설정하고 수양공간을 마련하였다. 자신만의 이상세계를 구현하려 한 것이다. 구곡은 단순히 경치가 수려한 공간이 아니라 조선 유학자들의 정신과 자연관이 내재해 있는 공간이다.
구곡에 서원과 정자, 정사를 짓거나 경영하면서 자연과 벗하며 구곡가를 읊고 더 나아가 구곡도를 그려 문학과 예술, 건축이 융합된 하나의 문화, 구곡문화로 정착하기에 이른다. 구곡은 주자의 무이구곡에서 비롯하였으나 조선유학자들이 더 심취하여 전국 곳곳에 구곡을 설정하였다.
대표적으로 이황의 도산구곡, 이이의 고산구곡, 송시열의 화양구곡, 정구의 무흘구곡을 들 수 있다. 전국 150여 곳이고 경북에는 43곳이나 된다. 그 중 하나가 하회구곡이다. 하회구곡은 하회마을 주변에 설정한 구곡원림을 말한다. 하회구곡을 설정, 운영한 이는 남옹 류건춘(1739-1807)이다. 남옹은 하회구곡을 설정하고 운영하면서 하회구곡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