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라야마가 찾아가서 그린 경주 불국사와 감은사지 석탑입니다.
박현국
히라야마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세계 여러 곳을 찾아가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백 곳이 넘습니다. 일본 불교가 실크로드를 따라서 일본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제로 불교의 역사와 그 길, 그 길에서 살고 있는 사람과 풍경을 그렸습니다.
작가 히라야마는 연필 스케치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광물로 만든 염료를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유화처럼 색상이 진하지도 않고, 수채화처럼 부드럽지도 않고, 일본 사람들이 추구하는 강약의 조절에 능한 화가였습니다.
우리나라 경주 그림 역시 언듯보아 우리날 경주 풍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경치이지만 히라야마는 자신의 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다른 그림처럼 삶의 역사와 깊이가 느껴지는 그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