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GT 63 S 4MATIC+ 4도어 주행 모습.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시승에 사용된 AMG GT 63 S 4MATIC+에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639마력에 최대 토크도 91.7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315km로 AMG 차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엔지니어 한 명이 엔진 하나의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하는 AMG만의 '원 맨-원 엔진(one man-one engine)' 철학에 따라 제작된 이 엔진의 가격만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서킷 위에서 시동이 걸린 상태로 서 있는 GT 63 S 4MATIC+는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과시하듯이 묵직하고 강력한 엔진음을 내뿜고 있었다.
외모는 곡선의 부드러움과 직선의 날카로움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세로로 나열된 크롬 그릴은 차체를 좀 더 낮아 보이도록 만들어 안정감을 준다. 앞 범퍼 좌우에 위치한 커다란 공기흡입구는 전투기 제트 엔진을 연상시킨다. 이 공기흡입구는 디자인적인 기능뿐 아니라 엔진과 변속기의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는 역할도 한다. 도어는 쿠페답게 모두 프레임을 없앴다.
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았다. 서킷 진입을 위해 천천히 속도를 올리는 순간의 엔진 반응은 차분한 여느 세단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직선코스에서 속도를 높이자 639마력의 힘이 폭발했다. 2톤에 이르는 무게를 무시하듯 가속페달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가속이 이어질수록 몸은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이 커지고 차는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로 질주했다. 꽤 길어 보이는 직선구간에서 맘 놓고 가속을 하면 순식간에 끝 지점이 나타났다. RPM에 따라 폭발하는 엔진음은 가속의 재미와 쾌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