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 영상, <기억하겠습니다 5·18>.
5.18기념재단, 기억하겠습니다 5.18
단재 신채호는 「대흑호 일석담」에서 "현실에서 도피한 자는 은사이며 굴복하는 자는 노예이며 격투하는 자는 전사이니, 우리는 이 삼자 중에서 전사의 길을 택하여야 한다"고 설파했다.
광주시민들은 반란군들에게서 도피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전사의 길을 택하고 싸웠다. 그것도 무기를 들고 싸웠다.
문제는 과거 같으면, 정치 군부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공수대원들의 가차없는 '화려한 작전'에 일반시민들이 기죽고 겁나서 숨어들어갔을지도 모르는데, 이때는 오히려 더 용감히 시민과 학생들이 손에 손잡고 어깨를 같이하여 싸웠다는데 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이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박정희 군부정권 아래서 당할 대로 당하고 소외될 대로 소외된 광주지역의 시민들이 이제 박정희의 계승자인 12ㆍ12쿠데타 군부정권체제에서만은 더 이상 당할 수 없고, 그들과 싸워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변혁의 의지가 5ㆍ18을 통해 활화산으로 터뜨려진 것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주석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