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모습
5.18기념재단
4월 초파일은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이희성의 공갈과 협박으로 시종한 「경고문」이 신문과 방송으로 도배질하면서 열렸다. 엄격하게 말하면 광주의 20일과 21일에는 시간의 구분이 별 의미를 찾지 못한다. 시민들의 저항이 새벽까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경고문'이다.
1. 지난 18일에 발생한 광주지역 난동은 치안유지를 매우 어렵게 하고 있으며 계엄군은 폭력으로 국내치안을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하여는 부득이 자위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2. 지금 광주지역에서 야기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법을 어기고 난동을 부리는 폭도는 소수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의 주민 여러분은 애국심을 가진 선한 국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량한 시민 여러분께서는 가능한한 난폭한 폭도들로 인해 불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거리로 나오지 말고 집 안에 꼭 계실 것을 권고합니다.
3. 또한 여러분이 아끼는 고장이 황폐화되어 여러분의 생업과 가정이 파탄되지 않도록 자중자애하시고 과단성있는 태도로 폭도와 분리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계엄군의 치안회복을 위한 노력에 최대의 협조있기를 기대합니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반란군에 저항하면서 민주회복의 항쟁에 나선 시민들을 '폭도'라 매도하면서 아끼는 고장을 위해 자중자애하라는 헛소리를 떠들고 있었다. 그동안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살인ㆍ구타 등 학살에는 한마디의 사과나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날도 시내에서는 시민항쟁이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