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산책화자와 공감자가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군욱
가을이 물들어가는 서울숲은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두사람이 천천히 산책로를 걸으며 이야기를 한다. 한사람이 폭풍처럼 이야기를 쏟아내면 다른 한사람은 "그랬군요. 그래서 어떤 마음이 들었어요?"라고 호응하며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그렇게 한 시간 반을 걷거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힘들었던 마음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 마음에 공감하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지만 두 사람은 두 사람만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지난 9일과 16일 두 번에 걸쳐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정혜신 박사와 함께 하는 속마음 산책이 열렸다. 속마음 산책은 시민단체 공감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1시간 반 동안 서울 숲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산책을 하는 동안 공감자는 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지 않고, 화자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들어주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이야기를 한다.
화자와 공감자가 만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