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개월 만에 삼지연군 건설현장 시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16일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군과 백두산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보도 순서는 '삼지연 군 방문'이 먼저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장을 현지지도 하며,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라며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인민병원·치과전문병원 건설사업장, 삼지연군들쭉음료공장 등을 직접 방문했다. <로동신문>은 사진 28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모습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감개무량하다"라고 한 반응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방문이 '대내 민심용'이라는 건 수행한 이들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용원(조직지도부)·김여정(선전선동부) 노동당 제1부부장과·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고, 양명철 삼지연군 위원장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국정 전반을 관할하고 책임지는 직책인 정치국 상무위원은 동행하지 않은 셈이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수행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중요한 직책의 사람들이 없다는 게 눈에 띈다. 삼지연군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자력갱생에 기초한 경제노선을 확인하려는 차원의 방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삼지연군 현지지도가 나온 날, '혜산~삼지연' 철길 건설이 완공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216사단 철길건설려단의 지휘관들과 돌격대원들이 혜산과 삼지연 사이의 철길구간을 전변(개선)시켰다"라며 "삼지연 땅의 천지개벽에 보다 큰 활력을 부어줄 수 있게 되었으며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혁명사적지를 찾는 답사자들의 편리를 원만히 보장하고 나라의 철도망을 완비하기 위한 사업에서 커다란 전진이 이룩되었다"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혜산에서 삼지연까지 철길이 뚫리면 중국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다. 북한이 무역 외에 수지를 올릴 수 있는 '관광'에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대북제재를 버틸 수 있는 좋은 외화벌이 수단"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에서 대부분 대내 민심을 다독이며 '경제개발'을 강조했지만, 미국을 향한 대내 메시지도 짧게 남겼다.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미국 등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라고 한 발언을 전했다.
김 교수는 "다시 한번 미국을 압박한 발언이다. 김정은은 연말까지는 기다리겠지만, 비핵화 협상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으면 그 책임을 미국에 묻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백마타고 백두산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