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
남소연
그는 먼저, "이 의원이 '우리 정치가 한심하고 많이 부끄럽고 앞으로 바꿀 자신도 없다'고 한 말, '그래서 불출마한다'는 말, 다 진심이라고 나는 믿는다"며 "나에게도 매일 아침 아슬아슬 목젖을 넘어오려는 말이었으니까"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의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 비약, 논리 비약"이라고 단언했다. 그런 자기 성찰을 할 줄 아는 이 의원이 더더욱 정치를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치가 바뀌려면, 진영논리에 갇힌 사람보다 성찰할 줄 아는 사람, 패거리에 휩쓸려다니기보다 영혼이 자유롭고 나라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 정치판에 더 많아져야 한다"며 "지금 정치가 부끄럽다고 그냥 도중하차하면 정치가 바뀌나? 부끄러워 몸서리치며 자기 탓도 거울에 비춰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은 정치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일개 초선 의원으로서, 갈데까지 간 이 무한정쟁의 정치판을 어떻게 곧바로 바꿔낼 수 있나"라며 "그간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정치를 좋게 만들자며 쌓아놓은 '말빚'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출마하고 재선으로 선택받으면 더 잘해라. 이 의원의 말대로,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정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일도 함께 하시게"라면서 "나는 이 의원과 생각이 다 같진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의원이 노는 꼴을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정치 현실'에서 비록 비루하지만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많아지기를 희망하며"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15일 불출마 선언 때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던 이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참고로, 김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이 의원과 함께 활동했다. 김 의원은 해당 글을 올린 자신의 블로그엔 자신과 이 의원이 국회 정개특위에서 악수를 나누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